“아베노믹스 실패”…일본 여론 많아

39% 응답…“성공”은 30% 그쳐

일본을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시키겠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해왔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19~20일 전화 여론조사를 해보니,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는 응답은 30%로 “실패했다”는 응답 39%에 견줘 9%포인트 낮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정책(무제한 양적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전략이라는 ‘세 개의 화살’로 이루어졌는데, 최근 일본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비판이 커져왔다. 특히, 아베노믹스가 주가 등 금융자산 가격은 끌어올렸어도 일본 국민은 소비세율 인상 등으로 실질 구매력 감소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이 임금 상승과 고용 개선으로 연결되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렇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다만, 자신을 자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이들은 55%가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답해, 무당파층의 46%가 실패했다고 답한 결과와 대조적이었다. <아사히>는 이번 조사에서 유효한 응답을 한 사람이 1만116명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내각은 21일 중의원을 해산했으며, 총선은 다음달 14일 치러진다.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중의원 해산을 각의 결정(한국의 국무회의 의결)했고, 오후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이부키 분메이 의장이 해산 조서를 낭독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왕의 서명이 들어간 중의원 해산 조서가 낭독되면 의원들이 만세 삼창을 하는 게 관례지만, 이번 중의원 해산 결정에 비판적인 야당들인 민주당과 ‘유신의 당’ 의원들은 만세 삼창을 하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출처: 한겨레 (201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