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70여 나라에서 12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사상최대의 사이버 공격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병원과 기업은 물론 일부 정부기관 등의 업무가 마비되거나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태는 악성 프로그램의 일종인 '랜섬웨어'(Ransomware)에 감염된 컴퓨터들이 작동을 멈추면서 빚어졌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속 파일을 인질로 삼아 몸값(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다.
70여개국 기관·기업 컴퓨터 감염 = 이번 사이버 공격은 우리 시간으로 12일밤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 한국의 건강보험공단과 유사한 조직) 산하 10여개 병원의 컴퓨터와 전화교환시스템이 갑자기 작동을 멈춰 응급 환자 외 진료를 중단하고 예약을 취소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영국 외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대만 등 76개 국가의 정부기관과 기업 등의 상당수 컴퓨터들도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돼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속속 전해졌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아직 사태 초기여서 피해 국가와 기업 등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한겨레 (17.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