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 심해져

올해 1분기(1~3월)에 저소득가구의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저소득가구에 고령인구가 많아진데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숙박업 등의 고용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에 물가상승 등을 고려한 실질소득(2인이상 전국가구 기준)은 월평균 458만1530원으로 한 해 전보다 2.4% 늘었다. 2015년 3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에 9분기만에 증가세(1.6%)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는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하지만 소득계층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올해 1분기에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의 가계소득(명목기준·2인 이상 전국 가구)은 월평균 128만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감소했다.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근로소득(47만2900원)과 사업소득(18만7800원)이 각각 13.3%와 26%나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견줘 소득 상위 20% 계층인 5분위의 가계소득은 한 해 전보다 9.3% 늘어나며, 월평균 1천만원(1015만1700원)을 넘어섰다. 5분위의 소득 증가폭은 2004년 3분기(9.4%) 이후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에 견줘 몇 배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소득 기준)은 역대 최고치인 5.95배로 벌어졌다.

정부는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와 최근 고용부진 등이 저소득가구의 소득에 타격을 입힌 결과로 보고 있다. 거꾸로 고소득가구의 경우 지난해 대기업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연말 성과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소득이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한겨레 (2018.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