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노조 호텔방 오디션 금지

미국 최대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하 배우노조)는 12일(현지시각) 연예계에서 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이른바 ‘1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호텔방이나 집에서 오디션·인터뷰·업무상 회의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16만명의 연예계 종사자를 대표하는 배우노조는 지난 2월10일 비전문적이고 비합법적인 작업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 기준을 정립하고자 ‘변화의 네 기둥’을 만들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배우노조는 제작자와 다른 의사결정자들에게 호텔방 등 고위험 장소에서 업무상 모임을 열지 말라고 요구했다. 조합원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도 고위험 장소에서 열리는 업무상 회의에 동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대안을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호텔이나 집에서 회의를 해야 한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동행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개브리엘 카터리스 배우노조 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포식자들이 업무상 회의 명목으로 비밀리에 연기자들을 부당하게 이용하도록 허용해 온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노조는 와인스틴이 저지른 100여건의 사건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알려진 많은 성폭력 사건이 감독·프로듀서와 배우가 단 둘이 있는 호텔방에서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했다.

출처: 한겨레 (2018.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