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오늘은 <한겨레>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1인 방송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ㄱ양은 왜 티브이(TV)를 안 보고 1인 방송을 볼까요? 이런 질문 자체가 티브이 세대가 가진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게임과 먹방을 주로 다루는 유튜버(유튜브 사용자) ‘선바’를 가장 자주 본다는 19살 ㄴ양은 “티브이는 방송 시간도 지켜야 하고 예능이라도 집중을 해야 재밌지만, 유튜브는 내가 원하는 아무 때나 그냥 틀어놓고 딴걸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게임, 미용, 요리, 먹방, 제품 리뷰, 유머, 교육·학습, 스포츠, 아동 등 수많은 카테고리의 1인 방송 진행자들이 24시간 시청자를 기다립니다.

1인 방송 진행자들은 이런 흐름의 원인으로 주류 미디어의 실패를 꼽습니다. 200만명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도티는 이라는 책에서 “10대들이 티브이를 보지 않는 이유는 주류 미디어가 10대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요 방송사 중에는 10대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무한도전>(문화방송)을 보는 동안 아이가 스마트폰을 잡고 거실 바닥에 누워 ‘대도서관’(게임 유튜버)의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3040세대에겐 생소한 ‘대도서관’ ‘도티’ ‘밴쯔’ 등 유명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수익이 웬만한 티브이 스타 부럽지 않아서 일종의 소속사까지 생겼다는 건 조금 지난 이야기입니다.

출처: 한겨레 (20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