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래스 판매중단

19일부터 중단…야심찬 시도 2년 만에 막내려

가격·디자인 불만에 ‘스토커 용품’ 비판도 가세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의 도전은 시기상조였을까? 구글이 인터넷 연동 안경인 ‘구글 글라스’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은 1500달러에 시판하던 구글 글라스의 판매를 19일부터 중단한다고 15일 발표했다. 2013년 야심차게 시작된 시험 프로젝트가 2년도 안돼 막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스마트 안경의 대중화를 향한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구글 글라스’ 대신 “미래형 안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글 글라스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구글 글라스는 “오케이 글라스(안경)”라는 명령어에 반응하는 착용형 스마트 기기다. 음성명령 또는 안경테를 만지는 방법 등으로 안경에 부착된 손톱만한 기기를 통해 인터넷 검색과 사진·동영상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정보는 오른쪽 안경알 윗부분 작은 화면에 나타나며, 스마트폰과 호환도 가능하다. 지난해 5월에 일반인 대상 판매가 시작됐다.

미래 기술의 단면을 보여줄 것으로 폭발적 관심을 끈 구글 글라스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는 아름답지 못한 모양새 탓이 컸다. 구글 글라스를 쓰면 사이보그 또는 얼간이 같아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정체된 성능도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프라이버시와 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도 끊이지 않았다. 도둑 촬영 우려 때문에 일부 식당에서 착용이 금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컨슈머와치의 프라이버시 담당자인 존 심슨은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구글 글라스는 완벽한 스토커 용품”이라고 비판했다. 높은 가격과 짧은 배터리 수명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구글이 이번 판매 중단을 사업 진화의 한 단계로 묘사하려고 했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구글 글라스는 죽은 게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출처: 한겨레 (201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