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 대한 평가 - 2020 도쿄올림픽조직위 마케터 하오키 타카유키

1. 평창 개회식은 어떻게 평가하나?

잘 했다. 공연도 좋았다. 물론 엄청나게 춥기는 했다. 하지만 방한 키트를 나눠줘서, 그 덕분에 살았다.

무대 디자인도 아름다웠지만 특히 좋았던 건 성화 봉송이었다.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성화를 들면서 화합의 메시지를 보여줬고, 김연아의 등장도 좋았다. 성화도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이고, 좋았다.

2. 개회식에 대해 어떤 비판들이 나왔나?

선수 입장이 너무 평범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참, 미국 선수단 입장 때 ‘강남스타일’이 나온 게 정말 웃겼다. 아주 좋은 조합이었다.

3. 개회식과 운영을 아울러서, 평창올림픽이 다른 올림픽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올림픽은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창은 그런 면에서 소치올림픽과 달랐다. 소치는 엄청난 돈을 써서 새 경기장, 새 부대시설을 지어 더 크고, 더 대단한 러시아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평창은 그보다는 정신적인 면에 집중했다. 한반도의 평화 신호를 보이는 데 주력했고, (개회식에서 부른) 존 레논의 ‘이매진’의 메시지와도 통한다. 과거 올림픽들보다 성숙해졌다.

예전 시대의 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건물이나 고속도로 같은 기반시설을 확충하며 나라 발전의 계기로 삼던 행사였다. 물론 평창올림픽도 여러가지를 새로 짓기는 했지만, 그걸로 ‘우리는 이제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주는 데 주력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이미 발전한 나라다. 앞서 말한 것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했다. 그때 서울이 되고자 추구했던 모습의 도시를 여럿 가지고 있다. 이제는 다른 걸 보여줘야했을 때가 됐고, 평창올림픽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출처: 허핑턴포스트 (20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