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경제 , 퍼펙트스톰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주요 신흥국들의 동시다발적 경기 침체로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퍼펙트 스톰이란 원래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지칭하나, 환경 문제 외에도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2011년 6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유로존 위기, 미국 더블 딥(이중 침체), 중국 경제 경착륙이 겹쳐 2013년께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경제 용어로도 많이 사용된다.

세계은행은 6일 낸 <2016년 세계 경제 전망: 미약한 성장 속 파급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주요 신흥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시다발적 경기 둔화 현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금융 혼란이 맞물린다면 퍼펙트 스톰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퍼펙트 스톰 발생 가능성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비슷한 경고를 낸 적이 있다. 세계은행은 브릭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할 때, 다른 개도국 경제는 0.8%포인트 하락하고 세계 경제 전체로는 0.4%포인트 성장률이 내려가는 파급효과가 있다고 우려했다.

브릭스 국가들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각각 -2.5%와 -0.7%로 예상됐다. 두 나라의 지난해 성장률 잠정치도 각각 -3.7%와 -3.8%로 나왔는데,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 잠정치를 6.4%로 내놨으며,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6.3%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보다 높은 7.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올해도 7.8%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한겨레 (20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