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의 비밀

참치에 함유된 영양 성분의 우수성은 2010년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 사고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지하 622m에 매몰된 광부 33명은 69일 만에 구조됐다. 이들이 먹은 건 48시간마다 캔참치 두 숟가락과 과자 반 조각, 우유 반 컵이었다. 참치의 단백질, 과자의 탄수화물, 우유의 지방을 소량이지만 골고루 섭취할 수 있었기에 생존이 가능했다.

우리 뇌를 구성하는 지방 성분의 10%가 DHA다. 참치를 비롯해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이 DHA는 뇌를 위한 최고의 영양소로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뇌 성장이 가장 왕성한 유아기부터 10대 초반 사이에는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지능이 발달한다.

‘바다의 영양제’로 불리는 참치는 한때 수은 함유량과 함유 기름 등으로 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통조림에 사용하는 참치는 수은 함량이 가장 적은 가다랑어 종류다. 국산 참치통조림의 수은 함량은 1kg당 0.03mg으로 일반 고등어통조림, 꽁치통조림과 비슷하다.

참치 통조림의 기름 또한 조미와 제품을 보존하기 위한 식물성 기름으로 섭취해도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올리브유포도씨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기에 사실 논란거리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참치 통조림 속 기름이 불편하다면 통조림 내용물을 체에 담아 기름을 뺀 뒤 뜨거운 물을 한번 부어주면 간단하게 제거 된다.

통조림용 참치는 잡자마자 급냉 처리 하고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비브리오패혈증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처리 과정에서 뼈성분이 살에 스며들기 때문에 통조림이 생물 참치보다 칼슘 성분이 더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출처: 한겨레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