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이재용 270배 평가차익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상장 첫날 공모가격(19만원)의 약 1.7배에 달하는 3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지분을 지닌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대주주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14일 삼성에스디에스는 공모가격의 갑절인 38만원으로 시초가(최초거래가격)를 형성해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가 형성될 수 있는 범위(공모가격의 90~20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주식의 시초가는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제출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38만원으로 출발한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시초가보다 5만2500원(13.82%) 떨어진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급락하긴 했지만, 공모가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72%나 높은 수준이다. 삼성에스디에스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조341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가치는 2조8507억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저가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106억원을 들여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 약 270배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각각 이 회사 지분 3.9%씩을 가진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도 9887억원에 이른다.

증권가는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30만~40만원 초반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리투자증권은 45만원, 유진투자증권과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은 3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한 물류비피오(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 성장이 기대되고, 현금유보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 특성상 배당 가능성도 높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까지 고려한다면 30만원대 이상에서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밀려 15.37(0.78%) 하락한 1945.14로 거래를 마쳤다.

출처: 한겨레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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