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위험성’ 극명하게 보여준 비트코인 폭락

주요 암호화폐(가상통화) 가격이 2일, 전날보다 30% 안팎 떨어지며 또 폭락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장중 850만원까지 떨어져, 1월 초 2600만원에 육박하던 것에 견줘 3분의 1로 추락했다. 이더리움은 1월 최고가에 견줘 반토막이 나고, 리플은 5분의 1 가까이로 폭락했다. 일찍이 우려했던 이유없는 폭등에 이은 폭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을 설명할 길이 없고, 가격 변동폭도 너무 커서 결코 합리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이로써 더욱 분명해졌다.

한국 정부가 1월부터 거래실명제 도입 등으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가격 하락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수많은 암호화폐가 새로 시장에 나오는데 거래의 투명성은 떨어지고, 거래소 해킹 사건이 터지는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 사건은 많았다. 일본의 거래소 코인체크는 지난달 26일 해킹당해 580억엔어치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사고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컸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빗썸이 해킹을 당해 고객 개인정보와 계정 정보가 대거 유출된 바 있다.

출처: 한겨레 (20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