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편의점 아마존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무인 편의점은 아마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활성화돼 있고 한국에서도 시범도입 단계다.

‘아마존 고’를 이용하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수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입장 장치에 앱을 인식시켜야 들어갈 수 있다. 소비자가 선반에서 꺼내는 순간 상품은 앱에 있는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선반에 다시 물건을 올려놓으면 물건은 장바구니에서 삭제된다. 내부에 설치된 수백개의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이 개별 소비자와 상품을 식별해 장바구니에 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 편의점에 종업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계산원은 없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고 주류 구매를 원할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는 안내원이 상주한다. 또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도 고용돼 있다.

무인 편의점은 올해 중국에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Bingobox)가 매장 수를 지난해 11월 200개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5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자판기 형태가 아닌 무인 편의점이 시도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9월부터 무인 편의점을 도입해 현재 5곳을 시범운영 중이다.

세계적으로 무인 편의점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계산원 등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하지만 빙고박스 설립자 천쯔린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역사적으로 직업은 항상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대장장이라는 직업을 볼 수 없지 않나. 그런 직업은 더 이상 가치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 (2018.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