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로 군면제 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10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직무가 정지된 첫날이면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공식업무를 보는 첫날입니다. 황 권한대행은 주말인 10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국무위원 간담회를 갖고, 국방·외교·치안 등의 분야에서 흔들림 없는 경계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안보”라며 “전 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는 오늘 대규모로 열리는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관리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에도 황 권한대행은 행자부 장관에게 전화해 “주말집회 등 각종 집회와 시위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관리하되, 불법적인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공안검사’ 출신인 황 권한대행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대응하라”라는 지침은 누리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최근 잇달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진행됐지만, 단 한건의 폭력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황교안 총리도 탄핵열차에 함께 태워 보내야 한다” “두드러기로 군면제를 받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가안보’를 말한다. 군대나 먼저 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한겨레 (201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