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0%넘어서

사상 유례없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케이비(KB)국민은행의 7월 도시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강동구의 전세가율이 처음으로 70% 선을 넘어선 70.3%에 이르는 등 25개구 가운데 17곳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3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가 처음 70%를 돌파한 이후 1년4개월 만에 전세가율 70%를 넘는 곳이 17개구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도 70.3%에 이르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78.1%)이며, 다음으로 강서구(77.0%), 동작구(75.8%), 서대문구(75.2%) 차례였다. 강서구는 한 달 만에 전세가율이 1.8%포인트 상승하면서 동작구를 제치고 전세가율 2위로 뛰어올랐다. 강북권 14개구의 평균 전세가율은 72.2%, 강남권 11개구의 평균 전세가율은 68.7%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것은 매맷값보다 전셋값 오름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개월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2.68%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갑절을 웃도는 5.67%나 뛰어올랐다. 박원갑 케이비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갈수록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전세난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20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