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긴자 공립초교 교복 ‘80만원짜리 아르마니’

일본 초등학교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의 옷을 사실상 교복으로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에 있는 다이메이소학교가 올해 신입생 60여명부터 기본만 갖춰도 4만엔(약 4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제품을 ‘표준복’으로 도입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9일 보도했다.

‘표준복’은 정식 교복은 아니지만 착용이 권장되는 복장이라 사실상 교복으로 볼 수 있다. 이 학교 기존 표준복 가격은 약 1만7000엔 정도였으니 갑자기 교복 가격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더구나 아르마니 표준복은 양말과 스웨터까지 갖춰 입으려면 가격이 8만엔이 넘어선다. 인터넷에서는 “부모 양복 값보다도 비싼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다이메이소학교는 도쿄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긴자에 있는 공립학교로 올해 개교 140돌을 맞는다.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문서에서 아르마니 옷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긴자에 있는 학교답다는 것도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표준복으로 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가격이 지나치다며 주오구 교육위원회에 이를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출처: 한겨레 (201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