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 열도 실효 지배 본격화…아베 방러
최근 우파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가 내일 러일 정상회담에서 쿠릴 열도 4개 섬에 대한 반환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쿠릴 열도에 대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쿠릴 열도 현지에서 연규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쿠릴 열도 4개 섬 가운데 일본에 가장 가까운 쿠나시르, 홋카이도까지는 7 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이 섬을 포함해 분쟁 대상인 4개 섬에 대한 반환협상을 재개하자는게 아베 총리의 러시아 순방 목적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쿠릴 열도에 대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오히려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곳 쿠나시르 섬 곳곳에는 아파트 건설 등 각종 공사가 한창입니다.
<브릿지> 연규선(쿠나시르):
"도로 건설 공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섬 전체를 일주하는 포장도로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주변지역 자원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유입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구 만여 명 가운데 초등 학생을 포함한 어린이가 10%를 넘는 등 쿠나시르 섬 전체는 활기가 넘쳐납니다.
<인터뷰>올가(초등학교 교장):
"어린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하죠"
쿠릴 지역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8년쯤이면, 극동 지역의 중요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러시아 측 전략입니다.
<인터뷰>마샤(쿠나시르 주민): "이 땅은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입니다. 일본에 절대 줄 수 없습니다."
이처럼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가 강화되자 일본에서는 한 두 개 섬이라도 돌려받자는 일부 반환론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出所: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