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が下流層

한국소비자원 ‘소비생활지표’ 체감 중산층은 63% ‘최저’ 7년새 하류층 7.7%p↑·중산층 8.5%p↓

“식생활비 경제적 부담” 우선 꼽아 “내수시장 위축 위험 늘어나”

소비 수준으로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이 62.5%로, 지난 2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심리의 이런 중산층의 붕괴는 생산 영역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발표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서 올해 ‘체감 중산층’ 비율이 62.5%로 1994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소비생활 수준, 소비 경험과 정책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조사는 지난 4~5월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산층 감소와 더불어 하류층은 크게 늘었다. 자신을 하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비율이 34.8%로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7년 조사치와 비교하면, 중산층은 8.5%포인트 감소했고, 하류층은 7.7%포인트 늘었다. 조사를 맡은 황은애 선임연구원은 “중산층(62.5%)에서도 하위 중산층이라고 답한 이가 42.8%로 높아 내수시장 축소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답한 소비 항목은 ‘식생활비’(26%)로, 기본적인 생활 영역에서 곤란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식생활은 2011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교육비는 이번 조사에서 21.5%로 2위를 차지했다. 의료비와 의생활비에 가장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각각 8.2%와 6.9%였다.

출처: 한겨레신문 (20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