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이익 늘었지만 고용은 줄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는 17일 부영을 제외한 국내 30대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60개사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3조1200여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17조1900여억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은 96만358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415명(0.4%)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 에스케이, 엘지 등 20개 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삼성, 에스케이, 포스코, 농협, 케이티, 한진, 대우건설, 하림 등 12개 그룹이 고용을 축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 포스코는 신규 채용 확대를, 에스케이, 케이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영업이익이 129% 늘었으나 고용은 0.4%(796명) 줄었다. 에스케이는 영업이익이 85% 늘었으나 고용은 0.3%(149명) 감소했다. 포스코도 영업이익이 18.1% 늘었는데 고용은 324명(0.1%) 감소했다. 삼성의 고용감소에는 조선분야인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04%(6조9천억원)이나 급증한 게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스케이도 반도체분야인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출처: 한겨레 (2017.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