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에게 군인정신을 묻는다

육군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 근무병·조리병에게 갑질 행위를 일삼았다는 제보가 공개된 뒤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추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종합하면, 박 대장 부부는 공관 내에 호출벨을 설치하고 공관 근무병에게 호출벨과 연결된 전자팔찌를 차고 다니게 한 뒤 수시로 부르며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다고 한다. 호출벨을 눌렀는데도 공관병이 늦게 오거나, 전자팔찌의 충전이 덜 되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경우 “한 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고 다시 내려갔다가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을 집어 던져서 맞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의 공관 내에는 사령관 개인이 사용하는 미니 골프장이 차려져 있어,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면 공관병, 조리병 등은 마당에서 골프공 줍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근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하고 있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조리병들은 바비큐 파티 준비를 해야 했다고 한다.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들을 종교와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지난 31일 군인권센터는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청소나 조리, 빨래 등의 잡일을 수시로 지시했고, 아들의 속옷 빨래를 시키기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튿날 박 대장은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출처: 한겨레 (201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