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항공모함 대결 현실화되나?

중국이 13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산둥함’이라 불리는 최초의 자국산 항모 ‘001A’ 시험 항해에 나서며 중-일 간의 항공모함 경쟁이 현실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산둥함은 2012년 옛 소련이 건조하다가 중단한 ‘바랴크함’을 사들여 만든 ‘랴오닝함’에 이은 두번째 항모다.

중국은 2030년까지 원자력 추진 항모를 포함해 총 4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6척 이상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모를 위시한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맞서, 2차대전 당시 항모 대국이었던 일본도 이즈모 등 대형 호위함을 개조해 사실상 항모처럼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용인 항모의 보유는 일본이 표면적으로 유지해온 ‘전수방위’(오로지 방어만을 위해 무력을 활용한다는 개념)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이 장애물을 넘어서기 위해 일본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최대 함정인 이즈모를 일부 개조하는 우회로를 마련했다.

일본이 이처럼 사실상 항모 보유에 나서는 것은 미국 해병대 전력을 적극 지원해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함재기로 실전을 치른 나라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의 문을 열어젖힌 진주만 공습 때 항모를 활용했고, 미드웨이해전 땐 한번에 항모 6척을 투입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공격형 항모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한겨레 (2018.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