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 하락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다. 실적은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2%와 31% 늘어날 정도로 좋았다. 시장은 이용객 수를 걸고 넘어졌다. 6월 하루 접속객 수가 14억 7,000만명으로 예상에 못 미쳤는데 이게 이익 악화의 전조라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하락률이다. 하루 사이에 18.9%나 떨어졌다. 과거에도 종목에 따라 한꺼번에 20% 이상 떨어진 경우가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변두리 종목들이었다. 핵심 종목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여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핵심 종목이 급락했다는 건 시장의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 하나는 하락의 원인이다. 이용객 수를 문제 삼았는데 하락을 설명하기 위해 억지로 가져다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사실이라면 더 문제다. 가격이 너무 높아 조그만 악재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출처: 한겨레 (20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