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최저

지난해 혼인건수가 7년 연속 감소하며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첫 결혼 나이는 여성과 남성 모두 0.2살씩 늘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한해 전보다 6800건(2.8%)줄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7년째 줄곧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혼인건수는 1972년(24만4780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5건으로 2017년보다 0.2건 줄었다. 40년 전인 1980년(10.6건)에 견줘보면 절반이상 낮아진 것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줄고 있는 인구요인과, 20~30대 실업률 상승·전세가격 상승·여성의 경력단절 부담과 같은 경제적요인, 결혼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줄어든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혼인 건수 감소폭은 2016년(-7%)과 2017년(-6.1%)에 견줘 다소 둔화됐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혼인율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나이대를 중심으로 혼인이 늘어나며 첫 결혼 평균 나이도 남성 33.2살, 여성 30.4살로 모두 전년보다 0.2살 많아졌다.

한편 지난해 이혼은 10만8700건으로 한해 전보다 2700건(2.5%) 늘었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했던 부부의 이혼이 한해 전보다 9.7%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의 이혼 건수는 한해 전보다 17.3% 급증했다. 자녀 양육을 마칠 때까지 이혼을 미루는 특유한 문화 속에, 60살 이상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출처: 한겨레 (2019.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