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経済協力深化

北·中경협 심화…남북관계 영향은?

한반도의 왼쪽 최북단,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입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시와 마주해 있습니다.

오른쪽 최북단으로 가 볼까요. 함경북도 온성군과 나진특별시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은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도문시, 훈춘시에서 두만강만 건너면 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최근 심화 되는 북중 경제협력의 실태와 앞으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급변하고 있는 북중 접경 지역을 이경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압록강 하류 북한 신의주. 강가 야적장마다 중국으로 수출할 석탄이 수북합니다. 한쪽에선 북한 유통상인들이 중국에서 들여 온 식료품과 의류 등을 화물차로 옮겨 싣느라 분주합니다. 신의주 건너편, 중국 단둥에서 열린 북중 종합 박람회. 박람회 동안 북중 기업 간 72건의 투자 의향서가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북한 박람회 참가자 : "단둥은 우리한테 필요한 것 가지고 우리는 단둥에서 필요한 것 가지고 서로서로 호상 협조죠."

중국 북부 지린성. 세관을 통과해 걸어서 중국으로 출퇴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눈에 띕니다. 올 들어 취업을 위해 중국을 찾은 북한 근로자들은 6만여 명.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습니다. 또 다른 접경 도시 훈춘의 세관 앞에도 북한 나진 등으로 넘어가려는 차량과 중국 관광객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녹취> 세관 인근 상인 : "많이 갑니다. 아침에는 더 많습니다. 장사하러...장사. 해산물이 북한이 많이 싸니까 그걸 사서..."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중국 훈춘과 나진을 잇는 두만강의 유일한 다리입니다. 중국은 북한 나진항의 물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훈춘에 고속도로와 다리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북중 교역이 늘면서 연길, 훈춘에서 북한의 나진.선봉을 잇는 정기 버스 노선까지 생겼습니다.

<녹취> 연길시(여행사 관계자) : "나진에 카지노가 있어서 그 관광객들 숫자가 엄청 많습니다. 또 나진을 통해서 칠보산이라든가 금강산, 묘향산 관광이 다 뚫렸어요."

북중 무역과 관광 교류가 급증하면서 접경 지역이 북중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이 다리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압록강 철교입니다. 길이는 944미터로 평균 1km 정도 되는 한강 폭보다 좁아 두 나라의 거리가 서울 강남-강북보다 가까운 셈입니다. 단둥은 북중교역의 70%를 차지하는 양국 최대 교역 거점입니다. 북한 화물차들뿐 아니라, 석탄을 가득 실은 북한 열차도 철교를 수시로 오가는데요, 북한은 중국에 무연탄과 광물, 의류를 수출하고 원유와 기계류를 주로 수입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북중 무역 규모는 크게 늘면서 중국은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의 89%나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의 경제 교류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이 철교에서 8km 떨어진 곳에 신압록강 대교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 더 적극적인 곳은 한반도 북쪽, 북한 나진 접경지역입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은 그러나 항구가 없는 내륙 도시인 만큼, 중국은 50여 km 떨어진 북한 나진항을 동북 3성의 물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운송 비용과 시간도 북동부 다롄 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지난 달 4백억 원을 들여 훈춘에서 나진항으로 가는 길을 포장해줬고, 북한은 이 길을 따라 나진으로 오는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자원에서부터 물류, 관광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북중 경협이 앞으로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청진항 이용권까지 확보하며 동해 진출 교두보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중 교역량이 증가하면 북한 주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외부 세계와 접촉도 느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북-중, 남-북 간 경협사업 대상이 자원개발 등으로 비슷하다는 데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더라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사업 군을 대규모 자본을 내세운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봉현(연구원) : "인프라에 대한 중국 자본들이 대거 들어 가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발표된 지 2년 5개월, 대북 교역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늘었고, 우리 기업의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녹취> 정양근(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 위원장) : "천여 개가 넘던 업체들이 5.24조치 이후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따라서 남북통일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남북 경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出処: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