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체 5곳 중 1곳 월매출 100만원도 안돼

자영업체 5곳 중 1곳의 한달 매출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1곳은 사업기간이 2년 미만으로 자영업 창업과 퇴출이 잦은 현실을 드러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무서에 등록해 사업활동을 하는 등록 자영업자는 479만곳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곳(0.2%)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23.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부동산·임대업 21.5%, 숙박·음식점업 14.6%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과 건설업은 1년 전보다 늘었고 부동산·임대업과 운수업은 감소했다.

지난해 연매출이 1200만원 미만인 자영업체는 21.2%에 이르렀다.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업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자영업체의 절반이 넘는 51.8%는 연매출이 4600만원에 못 미쳤다. 연매출이 10억원 이상인 곳은 3.1%에 그쳤다. 고용원 없이 업주가 단독 운영하는 사업자는 연매출 4600만원 미만 비중이 61.6%로 매우 높았다. 이들 영세사업자는 전체 자영업체의 82%를 차지한다.

지난해 사업 기간이 1~2년인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3만4000곳 급증해 11.8%에 달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안 된 사업자(13.3%)를 합하면 2년 미만이 25.1%에 이른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창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사업자가 39.3%로 가장 높았다. 사업기간 1년 미만도 22%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2.4%, 40대 27.7%, 60대 이상 24.7% 순이었다. 60대 이상이 유일하게 1년 전보다 2% 증가했다. 복지제도가 취약한 상황에서 은퇴 뒤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의 연매출은 4600만원 미만이 66.8%로 다른 연령대에 견줘 높았다.

세무서에 등록하지 않은 무등록 사업자는 도소매업(30.5%)과 개인서비스업(25.4%) 종사 비중이 높았다. 연매출 4600만원 미만이 83.4%에 이른다. 무등록 사업자의 86.2%는 단독 사업자다.

등록사업자 중 남성이 60.7%였다. 여성 등록사업자의 48.6%는 연매출이 4600만원 미만으로 남성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등록사업자의 50.8%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인구 1000명당 사업자 수는 서울이 104개, 제주가 100개로 1, 2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93개였다.

출처: 한겨레 (201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