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夫婦急増

‘주말부부’ 급증…10가구 중 1가구

배우자와 함께 살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사는 부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두 배가 늘어나 10쌍 가운데 한쌍은 주말부부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이나 자녀교육 때문이라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러기 부부의 증가 추세를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서울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이종민 씨, 아내는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합니다.

<녹취> "잘 챙겨주지 못하는 거 같아, 너무 미안해. 괜찮아,주말에 내가 더 잘 챙겨줄께..."

주말에만 만나는 기러기 부부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직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교사라는 직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를 양육하는데 양육비가 많이 듭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직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씨처럼 주말 부부를 포함한 비동거 부부는 전국에서 115만 가구, 60만쌍에 가까운 부부가 떨어져 산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년 사이에 두 배가 늘었습니다. 거주지를 떠나 일을 구하는 가정이 늘고 맞벌이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석(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

"일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가더라도 같이 이사 가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자녀 교육을 위해 대도시를 찾는 것도 주말부부 증가의 한 원인입니다. 이전보다 주말부부가 늘어난데는 KTX와 도로망 등 교통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거리는 물론 떨어져 산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말부부 증가는 가족간 연대감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집 살림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늘려 출산을 기피하게 되고 사회의 활력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비 동거부부가 증가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또한 부부간의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하면서 이혼 등 가족 구조가 해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자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가족이 해외에서 떨어져 사는 경우도 33만가구나 됐습니다.

출처: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