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poor 57万世帯

‘하우스푸어’ 57만 가구…빚 150조 원 부실 우려

요즘처럼 집 값이 떨어질 때는 집이 있어도 대출금때문에 빚에 시달리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늘어나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들이 57만가구 또 이들의 빚은 1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6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김모 씨. 요즘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값이 떨어진 것도 모자라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는 아예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모 씨(하우스푸어) : "대출 원금은 물론 못 갚고 거기에 더해서 마이너스(빚)이 늘어나는 상황이에요"

금융위와 금융연구원 조사결과 소득의 60%를 빚 갚는데 쓰고 있는 '잠재적 위험가구', 이른바 '하우스푸어'는 모두 57만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금융권 대출은 모두 150조원. 연령별로는 40-50대가, 월급생활자보다는 자영업자에서 하우스푸어 비중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가 많았습니다. 또 집과 금융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도 1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자산 중에 부동산 비중이 높고 연체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이들이 집을 팔기 시작하면 주택 가격의 2차 하락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집값이 20% 더 떨어진다면 고위험 가구는 4만 6천가구가 더 늘어나고, 금융권 손실은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부도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임진(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주택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일부 제2금융권의 경우에는 부도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어 다양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出処: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