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파업에 오히려 '카풀'에 관심이 커지다

18일 택시 노·사가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사업 추진과 정부의 승차공유 규제완화 추진에 반대해 하루 파업을 벌인 가운데, 파업 당일 택시와 경쟁관계에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이용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택시 파업이 오히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늘리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카풀 서비스 ‘풀러스’의 호출·여정건수가 파업 당일인 18일 2시까지 평소보다 1.5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엔씨의 렌트카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인 ‘타다’ 역시 지난 11일에 견줘 호출건수가 6배 남짓 늘어났다고 한다. 쏘카 관계자는 “택시 파업으로 인해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풀러스 호출건수가 한동안 정체중이었는데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풀러스에 드라이버(운전자)로 등록한 이들의 숫자도 증가했다는 점이다. 풀러스에 등록된 드라이버(운전자)는 14만명인데 18일 하루 드라이버 등록건수는 평소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크루(운전자) 사전모집을 시작함에 따라 풀러스도 덩달아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적인 크루 등록 숫자를 밝히진 않았으나, 크루용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에 대해 이 정도로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택시 파업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