旱魃長期化

"저희들도 막 하루 종일 일해도 씻지도 못하고 그냥 갔어요, 계속 그리고 옷도 빨래 다 넣어서 집에서 빨아오고 우리 것은."

수자원공사는 식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지하수를 쓰는 마을 대부분이 식수난을 겪게 되자 자치단체가 물줄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관정 개발이라든지 소류지 준설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식수난에다 본격적인 무더위로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이에요. 이렇게 물이 안 나오는 게. 시집온 지가 36년인데 처음이야."

급기야 식수가 떨어져 오늘은 군청이 생수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지하수를 쓰는 태안군 원북면의 노인보호시설도 한 달 전부터 물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비상입니다. 20여명의 노인들이 무더위에도 목욕은 1주일에 한번씩 밖에 못하고 있습니다. 청소한 물은 모아 뒀다가 화장실 물로 쓰고. 직원들은 머리도 제대로 못 감습니다.

식수가 끊어진 지역의 사정은 참담합니다. 설거지 할 물이 없어 다른 마을에서 빌려다 쓰는 실정입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계곡물을 끌어다 20여 가구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충남 태안의 한 마을입니다. 몇 달 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계곡물을 모아두는 저수조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나오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이웃집에서 물을 쓰면 이마저도 끊어집니다. 이 때문에 빨래는 며칠씩 모아 뒀다가 다른 마을에 가서 해 와야 하고. 설거지도 물을 빌려다가 2-3일에 한 번씩 합니다.

가뭄 장기화 '참담한 현실'‥식수도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