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창극 총리후보

문창극 총리후보 무엇이 문제인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헌법 86조 2항)하는 국무총리의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 언론인이나 종교인으로서 갖고 있는 생각이나 발언은 다소 튀거나 편향적일 수 있어도, 국무총리 후보자의 생각이나 발언은 국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과 칼럼 등을 근거로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을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반민족적 역사관이다. 일본 주요 언론들이 ‘위안부 사과받을 필요 없다’는 문창극 후보자의 말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야당의 공격도 주로 이 부분에 쏟아지고 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3일 아침 회의에서 “5천만 국민 중에 문창극 후보만큼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국가적, 반헌법적, 반통일적, 반복지적 사고를 한꺼번에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진 상식과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역사관과도 아주 다른 극우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이 아니라 아베 총리의 수첩에서 인사를 했다’는 농담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위안부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는 총리 후보자에게 ‘노망든 사람 아니냐’는 위안부 할머니의 발언이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탄했다.

둘째, 가치관이 편향적이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통합의 적임자가 아니다. 특히 그의 종교 편향은 극단적이다. 분단과 한국전쟁까지 모든 게 다 ‘하나님의 뜻’이고, 통일을 이루는 것도 협상과 대화도 필요 없이 하나님의 뜻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편향적인 보수 기독교 교리에 따른 것은 일반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힘들다.

이념적인 문제도 있다. 문 후보자는 진보 정당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보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심지어 제주 4·3항쟁을 폭동이나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으로 지칭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 대변인은 13일 “문 후보자는 4·3 발언을 사과하고 4·3의 역사인식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극우 논객은 존재할 수 있어도 극우 총리는 존재할 수 없다.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강연을 취재해 보도한 언론의 검증에 대해 해명이 아니라 곧바로 법적 대응으로 맞섰다. 남은 비판하되, 자신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셋째, 수도권 중심주의 가치관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중앙일보> 시절 동남권 신공항과 세종시 건설에 반대했다. 그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즉각 지역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략.... 출처: 한겨레신문 (201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