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同江ビール

“대동강 맥주, 동북아 최고 맛” 입소문…북한 공장 더 짓는다

해주시에 ‘현대적 설비’ 공장 완공, “독특한 풍미” 서방 언론서 호평

대동강 맥주가 국제적인 호평을 받는 가운데 북한이 황해남도 해주시에 새로운 맥주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함에 따라 맥주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북한의 <로동신문>은 “황해남도 해주시에 현대적인 설비를 갖춘 맥주공장을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천㎡ 규모의 이 공장은 당화에서 발효, 여과, 병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가능하고 냉동 설비를 비롯한 현대적 설비들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황해남도는 맥주 원료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 맥주는 독특한 풍미로 외국 언론과 맥주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30일부터 8일간 평양의 맥주 양조장들을 방문한 미국의 맥주 애호가 조시 토머스도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OB 맥주, 일본의 아사히 맥주, 중국의 칭다오 맥주 등 동북아시아 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들은 북한의 대동강 맥주 맛에 한참 못 미친다. 동북아에서 북한 맥주 맛이 최고”라고 호평했다.

북한 맥주의 맛이 좋고, 특히 한국의 맥주보다 더 낫다는 것은 2012년 12월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로도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 잡지는 “한국의 맥주는 북한 맥주보다 맛이 없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는 맥아를 아끼기 때문이다. 맥아 대신 쌀을 사용하거나 옥수수로만 만드는 맥주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는 7박8일 일정의 ‘북한 맥주기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관광객들이 낙원백화점 생맥주 양조장과 대동강 맥주 양조장, 양각도호텔 생맥주 양조장 등 평양 시내의 양조장 3곳을 직접 둘러보고 맥주를 마실 수 있게 일정이 짜여 있다. 또 지난 7월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대동강 맥주’를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영국의 어셔 회사에서 양조장 설비를, 독일에서 건조실 설비를 각각 도입해 2002년 4월부터 평양의 사동구역에서 대동강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맥주는 대동강의 지하수와 황해도 재령의 보리, 량강도의 호프를 주원료로 만들어진다

출처: 한겨레신문(201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