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함정까지 나포하며 우크라이나 압박

러시아가 크림반도 주변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들을 나포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이어진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계엄령 선포가 예상돼 내년 3월 대선 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러시아 해군은 25일 저녁(현지시각) 크림반도 인근 아조프해 입구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에 포격을 가하고는 나포했다. 나포된 함정들은 2척의 소형 전투함과 1척의 예인선이다. 우크라이나 함정들은 피습으로 기동이 불가능해졌고, 우크라이나 병사 6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26일 새벽 긴급 회의를 열고, 의회에 계엄령 선포 의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내년 3월 대선이 연기될 수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 추세로는 재선 가능성이 적다.

크림반도 동쪽 아조프해는 내전의 무대인 우크라이나 동부와 접하며, 마리우폴 등 항구는 우크라이나에는 곡물·강철·석탄의 주요 수출입항으로 사활적인 항구이다. 양국은 2004년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 수역을 공유하는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이후 아조프해를 영해로 주장해왔다. 특히 러시아는 크림대교 개통 이후 다리 밑에 대형 유조선을 정박시키고, 우크라이나 선박들이 위험한 책동을 벌인다며 안전을 이유로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출처: 한겨레 (2018.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