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증가 0%대

가계 소득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소득이 늘지 않다 보니 지갑을 열지 않고 그 결과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 동향’을 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41만60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명목 기준) 늘어다는 데 그쳤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4%, 올해 1분기 2.6%, 2분기 2.9%로 올라가다가 3분기 들어 0%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0%로 나왔다. 소득이 전혀 늘지 않은 것이다.

가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고용 증가세가 주춤하고,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근로소득 증가세를 둔화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52만명, 4분기 42만명에서 올해 1~3분기에는 30만명대에 머물렀다. 임금이 적은 시간제 노동자는 지난해 148만명에서 올해 204만명까지 늘었다.

사업소득은 올 3분기에 1.6% 줄어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세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탓이다.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계는 지출을 줄였다.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은 339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감소했다. 가계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소비성향(소득 가운데 소비로 지출한 비용)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의 전반적인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독 주거 비용은 크게 증가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주거·수도·광열비는 24만1000원이었다.

출처: 한겨레 (201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