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껑충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한달 전보다 6.8포인트 올랐다. 4개월 내리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세월호 참사 직전인 2014년 4월(108.4) 뒤로 최고치를 보였다. 이달 지수 상승 폭은 2009년 8월(7.5포인트) 뒤로 7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95.7)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2월(94.4)부터 수출 호전 등으로 회복세를 탔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수가 안정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지수 개선에 일정한 구실을 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2∼19일 진행됐다.

소비자지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가 82로 4월보다 13포인트 오르면서 2014년 9월(83) 뒤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도 22포인트나 상승한 111로, 2010년 7월(111) 뒤 가장 높았다.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 상승 폭은 각각 세계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15포인트)과 2009년 4월(33포인트) 뒤 가장 큰 것이다.

출처: 한겨레 (2017.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