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사건에 일본 ‘충격’

희대(稀代)의 살인 행각이 꼬리를 잡힌 계기는 희생자 중 1명의 오빠의 노력 때문이다. 도쿄에 사는 23살 여성이 지난 24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자 오빠가 여동생이 트위터에 적은 글을 바탕으로 추적에 나섰다. 23살 여성은 트위터에 “같이 죽을 사람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빠는 트위터 등에 여동생을 찾고 있다며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한 여성이 “마음에 짚이는 이가 있다”고 연락해 왔다. 오빠는 이를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정보를 제공한 여성에게 용의자를 유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보를 제공한 여성은 경찰에 협조했고, 용의자는 30일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가 덜미를 잡혔다.

일본에서는 예전에도 이른바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사람의 자살을 방조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05년 남성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남녀 3명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고, 다음해인 2006년에도 27살 남성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27살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자살 사이트에 대한 단속이 심해져서, 최근에는 자살 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는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의자가 자살 사이트가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용의자는 희생자들의 자살을 방조한 게 아니라, 갑자기 달려들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범인이 트위터에서 특정 단어나 표현을 검색할 수 있는 ‘해시태그’ 기능을 악용한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출처: 한겨레 (2017.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