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베 막말 유족충

‘유족충’이라며 실종자 가족 모욕 또 패륜막장 치닫는 ‘일베’

비통에 빠진 세월호 침몰사건의 실종자 유가족들을 향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의 모욕이 극악해지고 있다. 19일 일베 게시판에는 ‘잠수부한테 지랄심한 유족충들 아닥시키는법’ ‘유족충이랑 김치년 공통점’ ‘3일동안 쳐운 유XX 들 목청도 좋네’ 등 실종자 유가족들을 ‘유족충’으로 칭하며 희롱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유족들이 해경 간부 등 정부관계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잠수부들한테 물살 세지도 않은데 왜 안들어가냐고 하는 유족충들만 모아가지고 허리에 끈매달고 장비좀 씌워준다음에 물속에 5분정도씩 담궜다 빼면 조용해질듯’등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일베회원들은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선장 등 선박 관계자들을 전라도 출신이라고 주장하며 비하했다. 이후 실종자 유족들을 조롱하는데 이어 일부 유가족을 ‘선동꾼’으로 몰아가며 ‘마녀사냥’의 위험한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더딘 구조작업과 부정확한 정부 발표 등에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하는 보도영상 중 특정인물을 캡처해 올려놓고 ‘지금 유가족 체육관에서 두명이 선동하고있음 ’‘이년 선동꾼이라는데 내 손모가지 건다 ㄹㅇ’ ‘분탕 아줌마 선동 동영상 플짤 영상’ 등 특정인물을 공격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도를 넘는 모욕과 비하가 이어지자 사이트 회원 가운데서도 ‘유족충’이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일베가 만든 새로운 유행어’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오후 사이트 관리자는 ‘참사와 관련해 관심 끌기, 과한 표현, 루머 등은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으나 이후에도 자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겨레신문 (201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