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40년만에 영구 정지

우리나라 첫 원전으로 지난 40년간 전력을 생산해온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18일 자정에 영구정지된다.

고리제1발전소는 평소에 600㎿로 발전(출력 99.2%)하고 있던 고리 1호기 원자로의 출력을 지난 17일 낮 1시부터 서서히 낮추기 시작해 이날 저녁 6시에 최저출력(60㎽)으로 낮췄다. 이어 약 38분 뒤에는 발전소 주제어실의 터빈발전정지 버튼을 눌러 원자로의 불을 껐다. 원자로와 발전기가 함께 정지된 것이다. 평상시에 섭씨 300도의 고온을 유지하고 있던 고리 1호기는 이날 원자로 정지 이후부터 냉각수펌프를 통해 찬 바닷물을 넣어가며 현재 서서히 식혀가고 있는 중이다. 18일 자정(24시)이면 영구정지 기준인 약 93도 이하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됐으나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지금까지 전력을 계속 생산해 왔다. 영구정지가 결정된 건 2015년 6월이다. 당시 국가 에너지위원회는 경제성·방사능폐기물 수용성·해체산업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를 한수원에 권고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2차 계속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후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가 한수원이 제출한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의결하면서 고리 1호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고리 1호기는 멈췄지만, 사용후핵연료와 방사능폐기물 처리, 원자로 격납고 철거 등 완전해체까지 15~20년이 걸릴 전망이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이후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한겨레 (201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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