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호 《금일의 경주》 최수진
드립백 지면만을 위한 텍스트가 아닌, 출간된 소설의 텍스트를 고르고 다시 편집하여 드립백에 담았습니다. 이미 출간된 책을 토대로 했지만 정해진 순서와 페이지가 없는 드립백 소설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책을 읽으며 비교해 보는 것도, 드립백을 읽으며 소설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드립백 지면만을 위한 텍스트가 아닌, 출간된 소설의 텍스트를 고르고 다시 편집하여 드립백에 담았습니다. 이미 출간된 책을 토대로 했지만 정해진 순서와 페이지가 없는 드립백 소설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책을 읽으며 비교해 보는 것도, 드립백을 읽으며 소설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최수진
1991년생. 울산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살고 있다. 부산, 광주, 속초, 경주에서 살기를 바라며 그곳에서 사는 스스로를 종종 떠올린다. 「점거당한 집 외 2편」으로 제4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재난과 예술 그리고 지역 사회에 관심이 많으며, 그 속에서 읽고 쓰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읽- 프로젝트' 특별호의 제목은 최수진 작가님의 단편 「금일의 경주」입니다. 경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 「금일의 경주」는 지난 8월 출간된 소설집 『점거당한 집』의 수록작이기도 합니다.
드립백 지면만을 위한 텍스트가 아닌, 출간된 소설의 텍스트를 고르고 다시 편집하여 드립백에 담았습니다. 이미 출간된 책을 토대로 했지만 정해진 순서와 페이지가 없는 드립백 소설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책을 읽으며 비교해 보는 것도, 드립백을 읽으며 소설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드립백에 들어가는 커피는 콜롬비아 엘 타블론 핑크버번 디카페인 입니다. 경주의 무덤을 걷고 무언가를 계속 읽는 이 소설은 밤에 읽기에도 좋더라고요.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그렇지만 고유한 향미를 지닌 이 커피를 소설과 함께 소개합니다. 드립백으로 마실 때에도 사과, 리치, 크랜베리에서 보이는 붉은 과일 톤의 산미와 단맛이 인상적인 커피입니다.
이번 특별호는 드립백 6개와 부록 (경주 문학 여행 지도, 작가의 에세이, 원두 소개 글), 다 마신 드립백을 보관할 수 있는 opp 비닐 포장 봉투로 구성했습니다. 뜯고, 마시고, 읽으며 최종적으로 버려지는 책을 상상했으나 다 마신 드립백을 소장하는 분들이 제법 많으셔서 포장 봉투를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도 소장하는 편입니다.)
'읽-' 으로 처음 의뢰 받은 이번 협업, 처음 알게 된 작가님과 처음 읽은 소설. 그 소설과 어울리는 커피를 고르고, 다시 소설을 읽었습니다. 최수진 작가님의 첫 책이자 제 4회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의 출간 이벤트를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기쁜 마음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작가님의 첫 책의 출간을 축하드리며 제안과 소통을 맡아주신 사계절 출판사의 김수진 담장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