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오 브라헤 게이샤 | Colombia El Obraje Geisha
콜롬비아 오 브라헤 게이샤 | Colombia El Obraje Geisha
무산소 내추럴 커피에서 예상되는 부정적인 뉘앙스는 과별효입니다. 심한 발효치를 캐릭터로 이해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것을 세심하게 살펴 무산소 발효를 통해 얻고자 하는 캐릭터를 정확하게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의 노력입니다. 거기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죠. 좋은 커피가 만들어지기 위해 품종과 떼루아의 적절한 매칭이 첫 번째 조건이라면, 인간의 세심한 노력은 그 첫 번째 조건을 완성하는 (두 번째가 아닌) 절대적인 조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lombia El Obraje Geisha
지역 : Tangua, Narino
고도 : 2,100 ~ 2,350m
품종 : Geisha
가공 : Anaerobic Natural
장미, 열대과일, 블루베리, 바나나
잘 재배된, 잘 가공된 그러니까 ‘잘’이라는 1음절로 심플하게 표현된 영역이 커피 전반에서 느껴지는 커피입니다. 커피 농장의 스케줄은 수년 단위로 이루어지죠. 커피나무를 심는다고 그해 곧바로 열매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수년이 지나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고 맛이 바로 좋은 것도 아니고요. 커피 체리를 수확한 뒤 이어지는 가공 과정은 또 어떻습니까. 그 지난한 과정에서의 다 설명하기도 버거운 사람의 노력이 깨끗하고 선명한 플레이버에서 느껴집니다. 네. 커피 한 잔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담기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2023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