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u El Limon Caturra Natural
엘 리몬 카투라 내추럴
지역 : El Condor, Huabal, Cajamarca
고도 : 1,900 ~ 2,000 masl
품종 : Caturra
가공 : Natural
레몬캔디, 히비스커스, 라즈베리, 석류
향기는 기억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어찌 보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어서, 다소 모호하죠. 물리적인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말하기 나름인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향기의 언어가 언어로 작동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공감의 순간 말입니다. 후각이 인지한 커피의 향기 정보를 해마에 저장된 기억 정보와 비교하고 대조하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도출된, 향기를 표현하는 단어들. 그 단어들이 다시 타인의 기억 속에서 재현되기까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이 일은 하나의 기적과도 같습니다. 네. 커피를 만들고, 커피를 마시는 일 말입니다. 오늘도 안녕히.
✅ 카투라(Caturra) 품종
카투라는 1937년 브라질에서 발견되었고 이후 1940년대 과테말라로 도입되며 중미 커피의 핵심적인 품종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됩니다. 페루에서도 전통적으로 재배해 온 품종 중 하나인 카투라는 버번 품종의 자연적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투라는 식물의 크기가 더 작아지도록 만드는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는 왜소형 돌연변이로, 품종의 이름 또한 ‘작은 것’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이처럼 카투라는 일반적인 커피나무보다 키가 작고 크기도 작아 한 공간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고, 작은 키로 인해 수확 작업에서도 용이하다는 이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버번 계통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커피 녹병과 같은 질병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져 콜롬비아에서는 질병 저항력이 있는 카스티요(Castillo) 품종으로 대체되는 중입니다.
최근 저희가 소개했던 페루 커피의 품종은 주로 게이샤였는데요. 페루에서는 게이샤보다 카투라를 전통적으로 재배해 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페루 엘 리몬 내추럴은 그러한 ‘카투라’라는 클래식한 품종과 함께 전통적인 내추럴 가공을 거친 커피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커피에서는 버번 계통의 단맛과 내추럴 가공에서 나오는 과일톤의 산미가 어우러져 느껴집니다. 이번 커피를 통해 최근 화제가 되는 실험적인 가공과 품종의 커피와는 결이 다르지만, 오랜 기간 그 영향력을 보여주는 카투라 품종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참고 자료]
https://varieties.worldcoffeeresearch.org/varieties/caturra
케네스 데이비즈. 『21세기 커피』. 최익창 (역). 커피리브레, 2023
EK43 12
96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7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3%
Yield 18%
Color 96.4
2025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