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피를 출시하는 일이 점점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커피를 드실 다양한 환경과 방법들에서 이 커피가 어떻게 해석될지 고민하다 보면, 정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 정답이란 어느 한 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숫자와 숫자 사이의 관계에 정답이 존재하는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그 난해함 속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어렵게 풀어낸 이 결과에도 희망이라는 것이 생기니까요.
코스타리카 몬테 코페이 라 메사 | Costa Rica Monte Copey La Mesa
농장 : La Mesa
마이크로 밀 : Monte Copey
지역 : Copey de Dota, Tarrazu
재배고도 : 1,950 ~2,000m
품종 : Typica, Caturra
가공방식 : Double Fully Washed
라임, 살구, 천도복숭아, 케인슈가
고지대에서 재배된 코스타리카 커피는 커피의 원형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 원종의 의미라기보다 우리가 처음 커피라는 액체에 빠지게 된 그 시점의 기억 같은 것 말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지금은 어디인지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문제 말입니다. 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커피가요. 오늘도 안녕히.
2023년 1월 17일
가운데 점을 찍는 것이 목표라기보다,
1. 샘플로스팅의 경향을 파악하고
2. 적절한 추출레시피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샘플링 과정에선, 물 컨디션이 상당히 다른 ‘공장’과 ‘매장’ 양쪽에서 모두 테스트 해 본다. 결국엔 이 커피가 추출되는 환경에서(그게 어디든) 잘 발현이 되어야 할텐데, 그래서 그 다양한 조건들 사이 가운데(굳이 가운데를 목표로 한다면) 로스팅 목표를 잡는다.
제품으로 출시하는 과정(샘플링)은 때론 취미생활같고 때론 가장 어려운 업무처럼 느껴지지만, 그 둘의 공통점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재밌다는 것이다.
음,
오늘도 쉬운 길 말고 어려운 길을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다. 처음 다루는 커피도 아니고. 안하던 방법 혹은 어떤 지점을 찾고 싶은 것인데 뭐 아직은 때가 아닌걸로. 그렇지만, 언제나, 목표는 맛있는 커피. 오늘도 안녕히.
2023년 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