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커피 프로젝트 I PERU COFFEE PROJECT #09
Finca Chiriloma
Region : Chirumbia, Quilleuno
Altitude : 1,680m
Variety : Maragogype
Process : washed(dry fermentation)
포도, 레몬제스트, 유칼립투스, 시럽
새로운 커피를 만날 때마다 나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된다. 생경함이 주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할 때마다 나는 그렇게 가슴이 저리다. 지도를 보고 걷다가 또 아름다운 장면을 만나면 그저 길을 따라 걷다가, 처음 맡아보는 냄새와 이국적인 선율의 노래가 들릴 때면 그 자리에 멈춰 서기도 하는 것이다. 아니 다시금 달려 나가는 것이다. 아니 나는 이 장면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상관없다. 각자의 풍경은 각자의 길에서만 볼 수 있으니까. 오늘도 안녕히.
추출가이드
Dose 16.5g - Brew 248g 추출은 경쾌하게.
시트릭이 강조된다면 원두 양을 약간(0.3g)만 줄여주세요. 이국적인 포도 느낌이 탑에서 느껴지고 그 뒤로 노트들이 이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서늘해지는 계절엔 이른 아침보단 점심 즈음에 단향이 더 잘 발현됩니다. 로스팅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잘 발현이 되는 지점으로 프로파일링 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추출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다시 이어갑니다. 아홉 번째고요, 마라고지페 품종입니다. 지난달 송교수님이 페루에 다녀오셨죠. 거기서 여기 치리로마 농장을 방문하셨고, 농장주인 에드윈 옆에서 저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요. 이때 농장주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았습니다. 커피 일을 15년째 하고 있지만, 농장주와 대화를 하며 커피를 준비해 보긴 또 처음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 커피는 다시 품종입니다. 마라고지페라는 자주 접하지 않는 품종을 다루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음.티피카의 자연변이. 파카스와 함께 파카마라의 원종. 크기가 아주 큰 커피. 자주 다루지 않아 로스팅 할 때마다 고생을 조금 하는 커피. 생산량이 극히 적어 상업적인 재배가 어려운 커피. 커피나무의 키가 큰 편. 이 정도? 마라고지페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면 말입니다. 커피를 준비하며 교수님과 제법 긴 대화를 나눴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프로필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2년 9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