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opia Guji Dasaya N
다사야
지역 : Oromia, Guji
고도 : 2,000 – 2,300 masl
품종 : Heirloom Ethiopian Varieties
가공 : Natural
Lavender, Blueberry, Peach, Grape
물론 이 커피에는 라벤더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블루베리도 마찬가지고요. 어디 그뿐입니까. 커피에는 사실상 인간이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당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단맛을 연상할 수 있는 단향이 있을 뿐이죠. 우리는 커피를 통해 다양한 것을 연상합니다. 특정 색깔, 모양, 이미지, 어떤 기억까지도요. 그것은 커피의 향미 정보를 전달받은 뇌가 그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기억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해석의 근거가 우리 기억인 셈이죠. 그러니 경험하지 않은 향을 연상할 수는 없습니다. 경험의 크기만큼 느낄 수 있고요. 자. 가만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을 연상하든,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일 테니까요. 오늘도 안녕히.
✔️ 교차 감각 효과(Crossmodal Effects)와 보랏빛 향미
커피를 맛볼 때 우리는 후각과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 촉각, 청각과 같은 감각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이며, 이 정보는 뇌로 전달되어 커피에 대한 감각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렇게 커피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는 우리의 여러 감각이 사용되는데요, 이때 교차 감각(교차 모달) 효과가 일어납니다.
교차 감각 효과는 한 감각의 인식이 다른 감각의 인식과 연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대한 고전적인 예시는 1929년 처음 시연된 “부바 키키(Bouba Kiki) 실험입니다. 피험자는 ’부바‘라는 소리와 ’키키‘라는 소리를 모양과 일치시키는 과제를 받습니다. 대다수의 응답자는 ’부바‘를 둥근 모양과, ’키키‘를 각진 모양과 직관적으로 연결합니다. 이 결과는 인간의 청각과 시각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커피인 ’다사야‘는 ’보랏빛 풍경‘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커피의 맛에서도 보라색이 연상되는 컵 노트가 인지됩니다. 커피와 보랏빛 향미. 미각과 후각으로 받아들인 감각 정보가, 보랏빛이라는 시각 이미지로 연결되는 것 역시 교차 감각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각이 이렇게 연결되는 현상을 커피 한 잔을 통해 느낄 수 있다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EK43 12(그라인더 사용기간에 따라 ±0.5)
95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Brew Time
*10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42%
Yield 19.6%
Color 108*분쇄(EK43 12) 기준
2025년 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