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opia Sidama Bona Zuria Bare Natural
보나 주리아 바레 내추럴
지역 : Sidama, Bona Zuria, Bare
고도 : 2,000 – 2,200 masl
품종 : Heirloom Ethiopian Varieties
가공 : Natural
lavender, strawberry, plum, pomegranate
로스팅이 잘되는 커피를 만나면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어 좋지만, 또 한편으로는 로스터로서 저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같아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렵게 풀어낸 정답이 답지를 들춰 확인한 해답보다 더 소중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적당한 어려움은 그 일을 수행하는 처지에서는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어려운 커피를 연달아 작업한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까지 들게 되니 사람의 감정이란 이토록 연약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이 커피 덕에 안녕합니다. 오늘도 안녕히.
✅ 에티오피아 커피, 에일룸(Heirloom)
에티오피아의 행정구역은 Region, Zone, District(Woreda), Kebele로 구분되며, Region에서 Kebele로 갈수록 작은 단위입니다. 이번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Sidama Region, Sidama Zone, Bona Zuria Woreda , Bare Kebele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이번 커피의 이름은 ‘보나 주리아 바레’인데요, 에티오피아 커피의 지역 이름이 커피의 이름으로 붙여지는 이유는 그 지역에서 오랜 시간 자연적으로 개량되어 온 품종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품종 정보에 자주 보이는 에일룸(Heirloom)은 특정한 품종 이름이 아닌 에티오피아의 여러 재래종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로 알려진 에티오피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름을 붙일 수도 없을 만큼의 다양한 재래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티오피아 커피 품종의 특징은 농부가 인위적으로 한 가지 품종을 재배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농장, 혹은 야생의 씨앗을 함께 심어 재배했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다양성과 지역성은 오랜 시간 해당 지역에 적응한 토착 품종만의 특징을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현대에는 그 지역만의 전통적인 품종이라는 의미가 강조되며 ‘로컬 랜드레이스 (Local landrace)’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에티오피아에서는 단일 품종 단일 재배보다는 한 숲이나 농장에서 다양한 품종이 뒤섞여 자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러한 환경은 품종 식별과 관리가 어렵다는 점과 에티오피아 커피만의 생태적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병충해 저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74110이나 74112등을 재배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농장에서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토착 품종이 함께 재배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그 지역 안에서 거듭해 온 품종들이 보여주는 고유한 향미는 ‘보나 주리아’ 와레다의 ‘바레’ 케벨레에서 재배된 이 커피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ectoniccoffee.com/blogs/stories/tagged/ethiopia
https://varieties.worldcoffeeresearch.org
EK43 12
95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7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35%
Yield 18.8%
Color 98.4
2025년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