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g 40봉만 업로드했습니다. 15킬로밖에 확보하지 못했고(그럼에도 꼭 하고 싶었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까지 8킬로 정도 샘플링에 사용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 한 배치(20봉) 로스팅 했고, 월요일 한 배치(20봉) 로스팅 해 일괄 발송하겠습니다. 그러게요. 새로운 커피를 이해한다는 것 말입니다. 로스팅 변수와 물을 포함한 추출 변수까지 고려해 이 정도가 최적점이라 판단하기까지 몇 번의 검증이 필요할까요? 비싼 커피가 유독 힘든 이유는 샘플링에 소요되는 생두(재료)의 양이 전체 물량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뭐 취미생활이라는 표현은 절대로 수사가 아닙니다. 손해를 감수하며 즐거움을 위해 하는 일, 취미 맞잖아요.
Ecuador El Mirador La Papaya I 라 파파야
COE 11위
*Cup Of Excellence 각국의 커피 농장에서 출품한 우수한 커피를 5차례 이상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해당국의 그 해 최고커피로 인정하는 명칭
베르가못, 레모네이드, 살구, 복숭아, 바닐라
품종 : Typical Mejorado
가공 : Washed
여전히 나는 배움이 더뎌서, 새로운 커피를 받아 들고는 이렇게나 전전긍긍한다. 겨우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물 앞에서 나는 가끔 무너지기도 하고 또 가끔 안도하기도 한다. 반듯하게 만들어진 결과물 뒤에 숨어 그래도 꽤 하는 척 어렵지 않은 척하겠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살펴야 겨우 해내는 일이라면 누군들 하지 못할까 내심 생각한다. 어쨌든 겨우 꺼낸 에콰도르 라 파파야는 반짝반짝 보석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그거면 된 거다. 오늘도 안녕히.
2023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