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SPOT
스윗 스팟. 단맛이 최적점에 이르는 지점.
스윗 스팟. 이 단어를 로스팅 스타일의 이름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산미와 향기를 중심으로 작업 해오던 기존 스타일과는 달리, 단맛에 포커스를 맞춘 새로운 방식 말이다. 그렇다고 로스팅 포인트가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 로스팅의 범주 내에서 지향하는 목표가 달라지는 것일 뿐. 명징한 단맛을 베이스로 전개되는 향미 프로필, 그런 커피를 문득 만들고 싶어졌다. 그것은 커피의 원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어, 불쑥 과거의 기억을 훑어 내려가다 만난 십수 년 전의 나에게서 멈춘 이야기다. 이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갱신되지만, 이상을 추구하는 의지란 변하지 않는 거라고. 그래서 과거의 이상을 현재의 의지로 구현해 보고자 하는 오늘의 이야기다. 스윗 스팟. 단맛이 최적점에 이르는 지점을 말한다. 강조되는 단맛을 표현하는 말이며, 마침내 도달한 오늘, 아름다운 이 시절을 말한다.
Guatemala Huehuetenango Libre Selection
우에우에테낭고
지역 : San Antonio Huista, Huehuetenango
고도 : 2,000 masl
품종 : Bourbon, Catimor, Catuai
가공 : Washed
레드오렌지, 사과, 아카시아 꿀, 메이플시럽
원인을 모르지만 그렇게 되어 버린 일들이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거나 혹 멀어진 일. 물에 빠진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일과 떡볶이를 좋아하게 된 일 같은 것 말이다. 그중 내 관념에 자리 잡은 어떤 인식 하나도 그러하다. 과테말라 커피가 중심이다. 커피라는 지도 위에 가운데 점을 찍으면 거기에 과테말라 커피가 있다고 믿는 감각. 나는 커피의 원형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고, 커피의 단향이 다른 향미를 우선하는 것 아닐지 생각하던 중이었고, 그런 커피를 만든다면 그 시작은 과테말라 커피여야 하지 않을까, 재배 고도가 높은, 단향 노트가 구체적인 커피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커피는 과테말라의 대표적인 산지인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의 커피 중 커피리브레가 선별한 로트들을 모든 것이다. 단일 농장의 커피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올해의 우에우에테낭고를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과테말라 커피의 정직한 단맛을 중심으로 산미와 향기들이 우아하게 피어나는 우에우에테낭고의 커피를 맛보며, 매일 먹고 싶은 커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성공이다. 목표 달성. 오늘도 안녕히.
EK43 12
95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Brew Time 2’50”
*7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
Yield %
Color 96.4
2025년 7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