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floss 2025
캔디플로스 2025
오렌지꽃, 망고스틴, 리치, 로즈마리, 재스민
12월이 되면 저도 모르게 캔디플로스를 준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십수 년째 이어오는 일이다 보니 그 반복이 만든 기억, 그 기억이 만든 조건반사 같은 것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해가 뜨면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동시에 캔디플로스가 출시된 것을 보며, 연말임을 자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저희를 아껴주신 분들이시겠죠.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가까워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Chat GPT가 아닌, 사람으로서 제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질문하지 않아도, 어떤 이해관계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딸깍 한 번이면 모든 것이 이루지는 세상, 그래서 가상과 실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상, 그래봤자 그 딸깍이란 것 고작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테이터 센터가 멈추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어쩌면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12월에는요.
다시 캔디플로스. 작년과 같은 커피로 준비했습니다. 연초에 생두를 확보해 두었고, 이날만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같은 커피지만 같은 커피는 아닙니다. 생두도 달라졌고, 저도 달라졌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어김없이 12월이 돌아왔다는 사실 뿐이겠죠. 그러니 시간은 엄격하게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작년 캔디플로스 데이터를 살펴보며, 1년 사이 나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죠. 네. 작년과 올해의 숫자가 다른 만큼 저는 달라졌습니다. 그것이 모두에게 좋은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옳다고 믿는 대로 살았습니다. 때때로 자신을 의심하고, 그래서 되돌아 가보고, 다시 확인하기를 반복하면서요. 그러니 현재는 과거의 총합입니다. 또한 현재는 미래의 일부가 되겠지요. 그런 커피를 하고 싶습니다. 저와 동떨어진 마치 AI가 쓴 글 같은 커피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커피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 살겠습니다.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안녕히.
Ethiopia Guji Bishala Red Honey
지역 : Oromia, West Guji
고도 : 2,300 masl
품종 : Heirloom Ethiopian Varieties
가공 : Red Honey
용도 : Filter / Espresso
로스팅 : Sweet Spot(97.5)
✔️추출가이드 - Hand Drip
Hario
EK43 12, 1,000 ~ 1,100㎛ *그라인더 사용기간에 따라 ±0.1
93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1도 정도 낮춰주세요.)
Brew Time 3’00”
*10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33%
Yield 18.8%
✔️로스팅
Yeild 88.5%
Color 97.5 *분쇄(EK43 12) 기준
2025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