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커피플레이스의 텍스트》 정동욱

일기 혹은 기록을 위한 일지. 로스팅이나 커피 추출에 대해 혹은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해 썼고, 감정이든 이성이든 무언가 차올랐을 때 썼던 글들이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동안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글을 쓰던 그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게 해 준다. 잠시나마 커피플레이스의 지난 시간들을 체험하게 된달까.

기록하지 않는 것은 모두 사라지고, 망각을 이기는 힘은 기록에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블렌딩에 대한 인사이트에서부터 로스팅 일지까지, 지난 시간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는 커피플레이스의 텍스트들 중 편집자가 선정한 10개의 텍스트를 드립백이라는 지면에 담아 보았다. 커피플레이스의 텍스트와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나게 되는 그 순간을 상상해 보자면, 조금은 벅찬 기분이 든다. 

커피는 모두 블렌딩으로 준비했다. 텍스트가 아닌 커피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블렌딩이라는 문법을 통해서일 것이다. 그리하여 준비한 커피는, 봄내음 2023을 비롯해 클래식, 코크, 미드나잇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