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ya Moran
모란
지역 : Kiambu
고도 : 1,650 masl
품종 : SL28, SL34, Ruiru, Batian
가공 : Washed
모과, 레몬필, 크랜베리, 포도
어쩌면 지금이 특별한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커피를 다루고 있고 쉴 틈 없이 새로운 커피를 준비하지만, 그래서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우리의 목표는 조금씩 갱신되고 있거든요. 때로는 목표와 가까워지기도 하고, 또 멀어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바짝 목표 앞에 다가선 느낌입니다. 물론 곧 또 멀어지겠지만 환희로 가득한 지금, 이 순간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종의 터닝 포인트랄까요.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해가 뜨고 지는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듯 말입니다. 전환의 계기 혹은 찰나. 오늘도 안녕히.
✅ ‘케냐’라는 산지와 로스팅
아프리카 대륙에서 에티오피아와 함께 자주 다루고 있는 산지인 케냐는 커피인이라면 누구나 존중하는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높은 고도와 함께 전통적인 워시드 가공 및 건조를 지키는 케냐의 생산자 분들이 계셨기에 올해에도 아름다운 케냐 커피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냐에서는 품종 간 특별한 차이가 없다면, 싱글오리진이라 하더라도 농장이나 가공소에서 품종이 섞일 수 있으며 모란 역시 4가지 품종이 혼합되었습니다. 하나의 품종만 엄격하게 관리되어 재배되지 않는 한, 농민들로서는 동일 부지에 몇 개의 품종을 함께 길러 수확하고 가공하는 것이 더욱 수월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중 SL28, SL34의 ‘SL’은 케냐 소재의 영국 식민 정부가 세운 스콧 농업 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ory)를 의미하며 두 품종 모두 연구소가 1935~1939년 사이 만든 선택종입니다. Ruiru11과 Batian은 이후 SL28, SL34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카티모르 교배종의 유전 형질을 더해 질병 저항력을 도입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품종으로 두 품종 모두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높습니다.
케냐 커피의 등급은 보통 생두의 크기로 정해지는데요. AA는 가장 큰 것, 그다음으로는 AB 순서로 이어집니다. 이 등급은 품질의 좋고 나쁨을 의미하지는 않아 저희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필수적으로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케냐 커피는 미디움 라이트 정도로 로스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소개하는 케냐 모란은 보다 밝은 로스팅을 통해 과일톤의 산미가 맑고 깨끗하게 발현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모란은 저희가 추구하는 라이트 로스팅에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표가 되었기도 합니다.
*아일랜드어로 ‘위대한 족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Moran(모란)은 워싱스테이션의 이름이 아닌, 생두 수입처에서 지정한 셀렉션의 이름입니다.
[참고 자료]
케네스 데이비즈. 『21세기 커피』. 최익창 (역). 커피리브레, 2023
https://worldcoffeeresearch.org
EK43 12
96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7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42%
Yield 20.33%
Color 98.3
2025년 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