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uras La Fortuna
라 포르투나
지역 : Chaguites, Santiago De Puringla, La Paz
고도 : 1,800 masl
품종 : IH90
가공 : Washed
라임, 청사과, 살구, 꿀
화려하고 다소 자극적인 커피를 반기는 시대에 이처럼 차분한 커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2024년 기준 저희가 총 73종의 커피를 다뤘는데요, 그 중 온두라스가 11종으로 에티오피아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러니까요. 단순히 온두라스 커피를 선호하는 것을 넘어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지향점이 아닐까 해서요. 그렇지 않습니까. 환희는 자극에서 비롯되지만, 자극은 일상의 고요를 필요조건으로 하지요. 자극 다음은 무료입니다. 고요 없이 환희도 없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커피를 통해 저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닐지, 그것이 차분하지만, 단단한 커피를 소개하는 이유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안녕히.
✅ IH 90(IHCAFE 90) 품종
1869년 처음 보고된 커피 잎 녹병 로야(Roja)는 커피나무가 곰팡이성 병원균에 감염되는 병해로, 그 심각성은 21세기에 들어서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미에서는 2011/12 및 2012/13 시즌 녹병으로 인해 생산성이 20%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커피 녹병의 원인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상 현상입니다. 따라서 커피 생산지에서는 변해가는 기후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병충해에 저항성을 지닌 품종이 국가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품종 중 하나가 카투라(Caturra)와 하이브리드 드 티모르 (HdT)의 교배종인 카티모르(Catimor)입니다. 이때 하이브리드 드 티모르는 커피 녹병에 대한 저항력이 입증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자연 교배종으로, 보다 튼튼한 품종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가 됩니다. 카티모르는 각 나라의 환경에 따라 또 다르게 개발되어 온두라스에서는 온두라스의 커피 연구소인 Instituto Hondureño del Café (IHCAFE)에서 만든 IH90(IHCAFE 90)이 탄생합니다.
수년 전에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품종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뉘앙스로 인해 선뜻 작업하지 못했으나, 몇 년 전부터 품질이 크게 향상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다뤘던 온두라스 커피 중에서도 IH90 품종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하는 커피의 품종 또한 IH90입니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목적으로 개발된 품종이 좋은 품질을 갖게 된 것은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품종이 몇 세대를 거쳐 각 국가의 환경에 적응한 결과일 거라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품종, 가령 파라이네마, 카스티요, IH 90등이 COE(Cup of Excellence)또는 지역 옥션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커피를 통해 온두라스의 카티모르인 IH90 품종 또한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이번 커피의 이름인 ‘라 포르투나 (La Fortuna)’에서 ‘포르투나’는 ‘행운’이라는 뜻입니다.
[참고 자료]
케네스 데이비즈. 『21세기 커피』. 최익창 (역). 커피리브레, 2023
https://varieties.worldcoffeeresearch.org/varieties/ihcafe-90
커피플레이스 아카이브 - 페루 프로젝트 03
https://coffeelibre.kr/article/아카이브/2/1939/
EK43 12
96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10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28%
Yield 18.1%
Color 95
2025년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