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iopia Guji Hambella Goro
고로
지역 : Goro, Hambella, Guji
고도 : 2,100 ~ 2,430 masl
품종 : Heirloom Ethiopian
가공 : Washed
Floral, Bergamot, Peach, White Tea, Tropical Fruit
더 나을 수는 없을 거란 확신으로 출시를 결정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저의 최선이 고작 여기까지라는 고백에 가깝습니다. 일종의 항복 선언이죠. 다음 커피는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미끼로 던지는. 그렇지만 저 자신을 설득할 최소한의 근거는 필요합니다. 수치적 근거든 관능적 근거든 뭐라도 있어야죠. 그냥 밀어붙이기엔 부끄러운 것이 무엇인지 알만한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요. 책임감보다 수치심에 기대 보겠습니다. 부끄럽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만큼,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커피는 항상 저를 이끌어 줍니다. 오늘도 안녕히.
✅ 에티오피아 커피와 로스팅
새로운 에티오피아 커피를 작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생두의 크기, 즉 스크린 사이즈입니다. 이번 커피인 고로의 스크린 사이즈는 14-16(5.95mm)으로 최근에 다뤘던 코스타리카 깨브라다 그란데의 스크린 사이즈 16-18(6.74mm)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두의 크기와 함께 밀도 역시 중요한 정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지는 고지대에 위치합니다. 낮은 기온의 높은 고도에서 자란 커피는 성장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체리의 밀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에티오피아 커피는 높은 밀도와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인식됩니다.
로스터로서 이러한 생두의 물리적 특성은, 열을 어떤 방식으로 생두에 전달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생두를 하나의 점이 아니 구체, 그러니까 공간을 가지고 있는 입체적 물질로 이해하는 것이죠.
자.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재배된 에티오피아 커피는 어떻습니까. 작고 단단하지요. 자칫 지나치게 강한 열을 공급하게 되면 겉이 타버릴 수 있습니다. 자칫 충분한 열을 공급해 주지 못하면, 생두의 속은 익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될지도 모르죠. 겉은 과하지 않게, 속은 충분히 익혀야 한다는 고민은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는 열의 기본 경로에서 기인합니다. 이 대목이 가장 큰 기술적 고민이고요.
네. 에티오피아 커피가 가진 짙은 꽃향기와 농밀한 플레이버는 어쩌면 이러한 생두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ochimpscoffee.com/blogs/how-does-altitude-affect-coffee-and-its-caffeine-levels/?srsltid=AfmBOopO-nGUq8upZyNrRDQooFwDuDqPCrgC1_4V6cMw_Z1ycHKerTJC&utm
EK43 12
95도- (디개싱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세요)
*10일 뒤부터 드세요.
16.5(coffee) - 264(water) X16
TDS 1.34%
Yield 18.59%
Color 99.4
2025년 5월 16일